누가 돈 것이냐
流星/유영호
봄꽃이 지천인데 폭설이 웬 말이냐
강원도 어느 고갠 통행 길도 막혔다지
꽃이 돈 것이냐 눈이 돈 것이냐
봄 왔다고 소풍을 나온 내가 돈 것이냐
땅 풀렸다 얼굴 내민 황당한 봄 앞에
미련남아 아직 못간 겨울은 난감하다
날 풀려 꽃피운 게 어찌 네 탓이냐
때 모르고 미적거린 계절이 잘못이지
세상에 돈 것들이 한둘이 아니라니
그 속에 뒤섞이면 뉘 알아보겠느냐
어차피 피었고 이왕에 내렸으니
쪽팔려도 꾹 참고 머물다나 가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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