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천국 짝퉁 천국 유영호 온 나라에 미친바람이 분다 가방하나 사기위해 적금을 붓고 백화점 명품세일행사에 새벽부터 줄서는 것도 성에 안차 신용카드 몇 개로 바다를 건넌다 명품백 하나만 들면 짝퉁인간도 명품될 거라는 믿음에 학생은 가방알바로 공부를 손놓고 주부가 산 할부 명품백은 장.. 허공 속으로 2018.10.01
어떤 지방자치 어떤 지방자치 流星/유영호 윗지방은 물난리라는데 아랫지방은 삼주쩨 폭염이다 장마를 예보했던 기상청은 틀리는 일기예보 비난에 슈퍼컴퓨터 타령을 하다 거금 들여 새 컴퓨터 사주니 이젠 운용한 사람이 없단다 이념이 갈라놓은 이 나라 반 토막짜리 땅조차 진보와 보수가 난도질하.. 허공 속으로 2013.07.29
짝퉁 천국 짝퉁 천국 流星/유영호 온 나라에 미친바람이 분다 가방하나 사기위해 적금을 붓고 백화점 명품세일행사에 새벽부터 줄서는 것도 성에 안차 신용카드 몇 개로 바다를 건넌다 명품백 하나만 들면 짝퉁인간도 명품될 거라는 믿음에 학생은 가방알바로 공부를 손놓고 주부가 산 할부 명품.. 허공 속으로 2013.05.23
담쟁이 담쟁이 流星/유영호 시린 하늘이 안쓰러워 따뜻하게 안아주겠다고 손 발 피투성이 될 때까지 기어오르는 너에게 그냥 예쁘다고만 해서 정말 미안해. 허공 속으로 2012.12.07
차가운 유월 차가운 유월 流星/유영호 장미의 계절 화려하게 땡볕에 시들어 버렸습니다 몇 달째 이어지는 가뭄은 논바닥은 쩍쩍 갈라놓는데 사대강 개발 덕분에 홍수가 없다느니 어쩌다느니 하시는 가카 말씀이 농심을 후벼파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도 알만한 가뭄을 명문대 나오신 가카만 모르는지 .. 허공 속으로 2012.06.20
2011년 대한민국 여름 2011년 대한민국 여름 流星/유영호 길모퉁이의 허름한 여관에서 하루는 곤죽이 돼 버렸다 종일 끼니를 거른 몸뚱이는 달려드는 모기에게 손사래 칠 기운조차 없다 구차한 음식물이 가파른 식도를 넘으면 텔레비전이 세상을 켠다 산사태 교통사고 살인사건 숟가락을 빼앗긴 사람들.. 허공 속으로 2011.11.29
그 날 그 날 流星/유영호 찻잔은 타임머신이 된다 우린 열차를 탔고 통기타와 몇 병의 술이 동행했다 이른 새벽, 기차는 밤새 마신 술처럼 우릴 쏟아냈다 하늘은 어두웠고 눈발은 바다 속으로 사정없이 빨려들었다 잠시 환호성을 질렀지만 죽자사자 달려드는 오한에 기겁을 했고 시커먼.. 허공 속으로 2011.11.25
혀 혀 流星/유영호 음습한 곳에서 평생을 빈둥거리며 쓰다 달다 투덜거리기만 하는 놈 감히 세상을 쥐락펴락하려들다니 아서라, 네놈은 식언(食言)만 안하면 된다. 허공 속으로 2011.11.15
밥은 교육의 첫걸음이다. 밥은 교육의 첫걸음이다. 유영호 고봉보리밥 한 그릇을 삼키고도 입맛을 쩝쩝거리던 시절, 도시락은 꿈도 못 꿀 때 간에 기별이라도 해준 것은 선생님이 챙겨주신 옥수수빵이었다 기성회비는 집채만한 근심이었고 빵 한 조각을 자존심과 바꿀 때면 아이들은 거지라 놀려댔다 빵이 나오지 않는 토요일.. 허공 속으로 2011.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