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보기 ·2
流星/유영호
아침에 눈 뜨자마자
숨 고를 여유도 없이 들리는 소리
철거민의죽음미성년성매매변사체성적비관자살아파트화재신종풀루실업율노조파업…….
늘 되풀이 되는
사회의 한 단면이라지만
일어나지 말아야 될 것들
거북스러운 귀가 채널을 돌린다
6자회담4대강사업세종시노조법개정공작정치아프칸파병예산심의뇌물수수버스참사…….
예쁜 앵무새가 지저귀는데
듣는 고막은 고통스럽다
투덜거리며 거칠게 스위치를 끊다
흐르는 정적도 잠시
이내 세상이 궁금해 몸이 뒤틀린다
다시 전원을 켜자마자
쏟아지는 말, 말들
대운하도세종시도국민이반대하면안하고단돈일원도받은적없고겨울에는철거안하고…….
깡 소주 병나발 불던 날처럼
이젠, 속까지 보깬다
새빨간 말을
꾸역꾸역 토하는 입을 보며
고작, 양치기소년을 생각하는 우린
너무 너그러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