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불통 중
流星/유영호
시간조차 얼어버려
구름 한 점 얼씬거리지 못하고
지나던 바람조차 사르디딘다
뜨겁던 물살의 속살거림은
서슬 퍼런 세상이 난도질했고
바스락거리던 언어조차
상형문자처럼 미라가 되어
얼음 속에 웅크리고 있다
인정사정없이 몰아치는 추위
꽁꽁 얼어붙은 구멍들
숨이 가쁜 풀뿌리가
목을 움켜쥐고 바동거리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소통
언제쯤이나 동토가 풀릴는지
지금 온 세상은 불통중이다.
월간 한비문학 2010년 1월호 발표
'허공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업자 사백만 시대 ·2 (0) | 2010.03.05 |
---|---|
양심이 내게 (0) | 2010.02.03 |
요즘 세상보기 ·2 (0) | 2009.12.20 |
神의 오만함을 질책한다. (0) | 2009.11.09 |
혹독한 겨울 (0) | 2009.11.09 |